Draw Down (Ⅰ) -1- “할아버지, 심부름시킨 거 사 왔습니다.” 석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에도 집주인 노인은 고개 들어 보지 않았다. “어어- 그래, 석진 총각 왔는가?” 그렇다고 석진이 그의 손자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고, 그저 셋방 하나 내준 집주인과 세입자라는 계약으로 얽힌 사이일 뿐이다. 건성의 인사를 받은 석진이 손바닥만 ...
“그럼…… 저희 산책할래요?” 온갖 부정적인 반응을 각오하고 있던 석진의 눈빛이 뜻밖의 제안에 흔들렸다. “산책?” “네. 제가 입궁한 뒤로 밤에는 제대로 나가 본 적이 없어서요. 밤에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왜 궁인들이 자정이 넘기 전에 다들 각자의 거처로 돌아가 동이 틀 때까지 나오지 못하는가. 원인은 왕세자에게 있었다. 본래 저주받이...
어째서 남준에게 그런 마음이 생겨났는지 모르지는 않지만, 실망감과 이해는 별개였다. 남준을 향한 석진의 눈에는 책망이 깃들어 있었다. 어떻게 네가 그런 생각을 해. 무언의 질책은 형체 없는 날붙이가 되어 남준의 몸을 콱콱 찔러 댔다. “남준아.” “……예, 저하.” “네가 하려던 짓이 네 사적인 원을 이루기 위해서 세자빈을 이용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
“피한, 건……. 남이 먼저 손대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그러세요?” 그런 것 치고는 본인은 서슴없이 사람에게 닿고 있는데요. 태형은 따지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지만, 조용히 내리눌렀다. 따져 봤자 얻을 이익보다 감정의 손실이 더 큰 건 굳이 실행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내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손이 떨어진 자...
이렇다 할 것도 없는 무료한 일상에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더니 완전히 녹아들어 버린 태형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독서 삼매경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책을 덮었다.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바닥이 난 찻잔과 찻주전자가 보였다. 가벼운 갈증이 일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차를 부탁해 볼까. 고민하며 문을 열던 태형은 문앞에 서 있던 예...
* 원문이 트위터 썰로, 가벼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모브캐의 등장으로 불쾌함을 드릴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며, 이 점 참고하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_ _) 석진의 능력 중 하나를 말해 보자면…… 김태형이 좋아하는 거 10초 안에 10개 읊어 보라고 할 때 가뿐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잘 알려진 능력은 아닌데, 지민은 이 사...
* 원문이 트위터 썰로, 가벼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모브캐의 등장으로 불쾌함을 드릴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며, 이 점 참고하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_ _) * 이 녀석도 어디 한번 열심히 완결까지 데려가 보겠습니다! 카톡. [뭐함? -XX과 AAA-] “…….” 카톡. [석진~! 지금 애들이랑 다 모여 있는데 너도 와~! 어디냐...
처음으로 겪은 계산 착오였다. 어리둥절한 태형의 멍한 정신을 바짝 들게 한 건 시야로 불쑥 끼어든 어린 소년이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소년은 바로 몇 분 전에도 본, 눈에 익은 얼굴이었다. “형……?” 텔레비전에서 방송하던 자료 화면 속에 등장한 어린 석진과 똑 닮은 소년. 그걸 깨닫자 머릿속에 벼락이 떨어지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태형은 주위를 휘둘러보았...
“나랑 혼인을 하자.” “바보구나. 사내와 사내는 혼인할 수 없단다.” “그건 인간들 기준이지. 요괴들은 아무 신경 안 써. 내가 서방 해 줄게, 나랑 혼인하자, 응?” “떼를 써도 안 되는 건 안 돼.” “그건 내가 싫은데. 그럼 내가 각시 할게, 너가 서방 해. 나는 너 아니면 싫단 말이야. 나랑 혼인하자!” 「종착지」 장소는 널찍한 고택(古宅). 둔중...
똑……. 똑……. 똑……. 팔에 연결된 링거를 타고 투명한 약물이 떨어지는 걸 지켜보는 새카만 눈동자는 빛을 잃고 흐렸다. 박사는 태형이 멍하니 있는 게 안정제의 부작용 중 하나라고 했으나 과장은 도통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마도 현실의 부정이겠지. 정말로 감각에 무뎌진 거라면 발작을 알리는 그래프가 시시때때로 휘는 곡선을 그릴 리가 없었다. 일정한 간...
- 마지막 이야기 -
-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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